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로 주류 세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의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15일 올해 추석 주류 선물세트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된 사전 주문 기간 동안 위스키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6% 늘어났으며, 와인 상품 역시 4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물용 세트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 통계자료를 보면 작년 위스키 수입량이 10.3% 하락했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측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과 독점 상품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로 조니워커 블루 750ml 제품을 들 수 있는데, 트레이더스와 연계한 통합 구매로 1만2천여 병을 확보해 일반 시중가보다 10% 저렴한 26만9천800원에 공급하고 있다.
매장별 특성에 맞춘 독점 라인업 구성도 눈길을 끈다. 일반 이마트에서는 글렌알라키 12년이나 노마드 리저브 10년 등 6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가성비 중심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트레이더스에서는 듀어스 더블더블 21년, 글렌파클라스 15년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와인 부문에서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전략이 돋보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화이트와인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8%, 스파클링 와인이 8.3% 증가한 데 힘입어 해당 카테고리 신제품 도입을 확대했다. 빼르 기요 브륏과 페데리코 까바 브륏 조합 세트, 꼬든 네그로 브뤼와 카날스&누비올라 브뤼 패키지를 사전 주문 시 40% 할인된 가격인 각각 1만9천800원, 3만9천6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대 와인 선물세트 물량도 전년 대비 10% 확충했다. 두 병으로 구성된 50% 할인 상품군을 늘려 부담 없는 선물 옵션을 다양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고아라 주류 담당 바이어는 "주류 음용층 확산과 함께 명절 선물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명절 선물 시장에서 주류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과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