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속 최고치 속 비트코인 강세장 마무리 우려…금리인하 기대감에 암호화폐 시장 '활기'

2025.09.14
코스피 연속 최고치 속 비트코인 강세장 마무리 우려…금리인하 기대감에 암호화폐 시장 활기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강세장 종료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상승한 3395.54로 마감하며 사흘째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정점을 찍을 때마다 비트코인도 해당 사이클의 최고점 근처에서 거래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 2011년 여름과 2017년 말, 2021년 하반기 등 주요 상승장에서 두 자산 모두 동시에 최고점을 기록했던 것이다. 가상자산 분석 전문기관들은 이러한 상관관계가 자금 흐름의 순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낸 이후, 비트코인은 11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1억6000만원대에서 거래되며 2주 만에 약 1000만원 상승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조정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6%를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0.50%포인트 대폭 인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디지털 자산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트코인 영역에서 두드러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새 9% 이상 오르며 4600달러대를 회복했고, 솔라나는 21% 급등하며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도지코인 역시 33%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업비트 데이터랩이 공개한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63을 기록해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상위 100개 알트코인 중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코인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75 이상일 때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으로 판단된다.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편입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154개 상장기업이 가상자산 구매를 위해 조달한 자금이 984억달러에 달해 작년 336억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난주 23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주 대비 10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려는 구체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의회는 최근 몰수된 비트코인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는 세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재무부는 90일 내에 관련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질 경우, 초기 상승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피와 비트코인 간 역사적 상관관계가 이번에도 반복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각종 알트코인 ETF 승인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