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57년 무분규 전통 계속…2025년 임단협 조합원 투표 통과

2025.09.14
포스코, 창사 57년 무분규 전통 계속…2025년 임단협 조합원 투표 통과

포스코 근로자노동조합과 회사 측이 마련한 202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됐다. 전체 선거인수 8,426명 가운데 8,149명이 투표에 나서 찬성 5,848표(71.76%), 반대 2,301표(28.24%)를 기록하며 가결됐다.

이번 투표 결과 찬성률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공급량 증가와 수요업계 침체, 미국 정부의 50% 관세 부담 등 철강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자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일 양측이 합의한 안건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월 기본급 11만원 상승을 비롯해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 공헌금 250만원, WSD가 15년 연속 글로벌 최고 철강업체로 인정받은 것을 기념한 자사주 구매 지원금 4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정부 민생경제 회복 정책에 동참하고 지역 소규모 자영업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과 작업현장 내 작업중단권 적용 확대를 통한 안전대책 강화 방안도 담겨 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최근 몇 년간 되풀이됐던 교섭 결렬 발표나 파업 투표 등 대립과 충돌 중심의 양상을 벗어나 평화적 대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생산성 인센티브 제도 도입과 입사연도별로 차별 적용되던 급여체계의 통합 운영도 새롭게 도입된다.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포스코는 1968년 회사 설립 이후 57년간 지속해온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희근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 2025년도 임단협 조인식은 오는 17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