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18.4조원 찾아주기"…전 금융권 대대적 환급 캠페인 시작

2025.09.14
"클릭 한 번으로 18.4조원 찾아주기"…전 금융권 대대적 환급 캠페인 시작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의 잊혀진 자산을 되찾아주기 위한 대규모 홍보 활동에 돌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7주에 걸쳐 전체 금융업계와 협력해 '숨어있는 금융자산 환급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미수령 금융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8조4482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예·적금, 보험금, 투자자예탁금, 신탁상품, 카드포인트 등을 총망라한 수치다. 해당 규모는 2021년 말 15조9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자산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예·적금이 7조5209억원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보험금 5조8506억원, 미활용 카드포인트 2조9060억원, 증권 관련 투자자예탁금 2조686억원, 신탁 1021억원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캠페인 기간 중 은행·보험사·증권사·카드사·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모든 금융권이 참여해 개별 고객 안내와 함께 온라인·오프라인 대국민 홍보를 병행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영업점과 홈페이지·SNS·모바일앱을 활용해 포스터와 안내문을 게시하고, 고객별로 이메일·문자·알림톡을 통해 조회 및 환급 절차를 상세히 알려줄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금융정보포털 '파인'의 '내 계좌 통합조회 및 관리' 서비스나 스마트폰 앱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편리하게 본인의 미수령 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지점이나 콜센터, 전용 앱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년 이상 거래 이력이 없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예·적금, 투자자예탁금, 신탁 계좌의 경우 조회 즉시 환급 처리가 가능하다.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누적된 카드포인트도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에 미청구된 중도·만기보험금이나 증권사에서 실물주권을 수령했으나 명의개서를 완료하지 않아 발생한 배당금 등은 통합조회 시스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업권별 계좌 조회 및 관리' 메뉴를 통해 각 협회별 조회 사이트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예·적금과 보험금 등의 경우 만기 경과 후 적용 금리가 단계적으로 하락하며, 소멸시효 완성 시점에는 이자 지급이 중단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만기 도래 자산을 방치할 경우 재투자 수익 기회를 잃게 되고, 장기 미사용 상태를 노린 횡령 등 금융범죄에 노출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캠페인 과정에서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는 개인정보나 계좌 패스워드, 수수료 명목의 송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별도 URL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링크나 개인정보 요구 메시지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캠페인 종료 후 자산별·기관별 환급 성과를 공개하여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환급 노력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