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5개 시 관통 고속화도로 건설 추진…고양-남양주 이동시간 98분 대폭 단축

2025.09.15
경기북부 5개 시 관통 고속화도로 건설 추진…고양-남양주 이동시간 98분 대폭 단축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의정부시 민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통해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건설 방안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양시에서 남양주시까지의 이동 소요시간을 98분 줄여 경기북부 지역 대개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조성될 도로는 수도권 제1·2순환 고속도로 중간 지점에 동서 연결축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고양·파주·양주·의정부·남양주 등 경기북부 5개 도시를 하나로 잇는 총 길이 42.7㎞ 규모로 설계됐다. 총 투입 예산은 2조506억원에 달하며, 도민참여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해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노선은 서울∼문산, 서울∼양주, 세종∼포천, 하남∼남양주∼포천 등 기존 남북방향 고속도로 4개 노선과 교차 연결된다. 주요 지점마다 진출입로를 설치해 경기북부의 공간 구성을 기존 4개 격자 체계에서 8개 격자 체계로 확대하여 지역별 접근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도로 완공 후에는 지역 간 교통 소요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고양시 원당동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구간을 예로 들면, 기존 일반도로 대신 새 고속화도로를 활용할 경우 이동 거리가 78㎞에서 51㎞로 줄고, 소요시간은 2시간 22분에서 44분으로 단축되며, 평균 속도는 시속 33㎞에서 68㎞로 개선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증환자 응급이송 시간 단축, 관광 접근성 향상, 물류비용 절약 등을 통해 약 2조2498억원의 경제적 이익과 965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도는 추산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도민 펀드' 개념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민간투자사업의 수익 독점 방식을 탈피하여 도민들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고 수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도정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민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이번 사업의 세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는 국가 예산에 의존해 추진 기간이 길어지지만,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며 "기존처럼 개발 이후 교통망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통 인프라를 우선 조성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 펀드 참여를 통해 합리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어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도로 건설에 국민 펀드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경기도 자체 역량으로 교통 혁신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민간투자업체(도민 펀드 운영)의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기본계획 발표, 사업주체 선정, 세부계획 승인 및 공사 착수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34년 개통한다는 일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