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대변하는 유정화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 여사의 성형외과 방문 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유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날 밤에 도대체 무슨 성형을 했다는 것이냐"며 "몸이 좋지 않아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번 해명은 윤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와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 변호사는 앞서 MBC 라디오에 출연해 "병원 방문이 거짓 소문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실제로 병원에 간 것이 맞았다"며 "계엄령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런 날 성형병원에 가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서 변호사가 "김 여사가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이며 대통령보다 뛰어난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 사전에 알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유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짧은 시간 안에 김 여사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체면치레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김 여사를 정치적 표적으로 삼아 세력 확장을 꾀해온 친한계마저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서 변호사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그리 친밀한 사이가 아니며 소수의 친족들과 연락하는 정도로 각종 추정에 기반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서 변호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역사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는 식으로 반응한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윤 전 대통령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경험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계엄 당일 성형외과 방문 의혹에 대해서는 "요즘에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건강 주사를 맞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이를 성형수술로 보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며 "질 낮은 정치적 공격과 추측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반국가 세력 제거 운운하는 계엄 선언문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하며,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가 만류했다면 계엄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정으로 상황을 왜곡하고 같은 편에 칼날을 겨누는 사람들은 차라리 이 진영을 떠나는 것이 맞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