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국가보훈부, 해군, 해병대와 함께 추진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가 18일까지 인천 전역에서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헌신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념주간은 상륙작전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기념주간은 세계 각국 주요 인사와 참전 영웅들이 함께하는 국제적 평화축제로 진행돼 '외빈 부재' 논란을 해소하며 인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지난 14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화합과 평화를 위한 밤' 환영 행사에는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군 지휘부 5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주한연합사령관, 주한 장성급 지휘부, 해군참모총장 등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호주 함대사령관, 인천 자매도시인 버뱅크시 부시장, 맥아더재단 이사, 호주 해군협회 등 각국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루마니아, 미국, 폴란드, 이집트, 이스라엘,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주한 무관단 역시 참여해 행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인천국제평화안보포럼은 인천시와 프랑스 노르망디 레죵, 캉기념관, 인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세계 학자들과 청년 리더들, 인천상륙작전에 직접 참여한 참전국 대표 인사들이 리더 세션에서 만나 전 세계를 향해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같은 날 내항 8부두에서 거행된 상륙작전 기념식 및 재연행사는 이번 기념주간의 하이라이트였다. 뉴질랜드 대사, 영국대사대리, 호주부대사, 프랑스부대사를 포함한 각국 외교군 고위 인사와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해병대가 헬기, 상륙장갑차, 공기부양정 등 실전 장비를 동원해 당시 작전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맥아더 장군의 직계가족인 아서 맥아더 4세의 친서를 지참한 맥아더재단 특사단이 방한했으며, 미국호주 참전용사를 포함해 총 26명의 참전 영웅이 함께해 국제적 연대와 감사의 의미를 더욱 강화했다. 재연행사에서는 해군 해상작전헬기 AW-159의 항공대잠작전을 시작으로 해상기동헬기 UH-60에서 해군 특수전 요원들이 해상으로 급속 강하하여 장애물을 제거하는 상륙 선견부대 작전을 전개했다.
이어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상륙지원정이 공중과 해상에서 돌격하여 상륙군이 목표 해안에 상륙한 후 태극기를 게양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에는 구축함 강감찬함 비행갑판에서 참모총장 주관 감사 만찬이, 저녁에는 내항 상상플랫폼 특설무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호국음악회'가 열렸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자유공원에서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가, 월미공원에서는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와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상륙작전 조형물 제막식이 진행됐다. 처음 공개된 '파도 위의 약속' 조형물은 작전에 참가한 8개국의 숭고한 희생과 평화연대 정신을 형상화해 작전 최초 상륙지점인 '그린비치'에 설치됐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75주년 기념주간은 세계 주요 인사와 참전용사들이 함께한 국제적 행사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를 통해 인천은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와 함께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