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에 웬 반려견이…"영화 보다 깜짝 놀랐다" 비상식 관람객 논란

2025.09.16
상영관에 웬 반려견이…"영화 보다 깜짝 놀랐다" 비상식 관람객 논란

한 관람객이 상영관 내부에서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영화를 시청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온라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이 사건은 영화관 이용 에티켓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목격자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최근 영화관에 개를 동반해도 괜찮은 건가"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영화 관람 중 바로 앞좌석에 말티즈가 앉아있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실제로 상영관 좌석에서 한 관객이 소형견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는 장면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A씨는 이후 해당 극장 측에 직접 확인한 결과 "동물 동반 입장은 금지되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해당 견주가 상영 마지막 30분을 남기고 중도 퇴장하면서 다른 관객들의 시선을 가린 점도 문제가 됐다. A씨는 "휴대폰 조명 때문에 화면이 잘 안 보였고, 정작 아무 잘못 없는 강아지만 피해를 봤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동물이 시각장애인 보조견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A씨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 직접 문의한 결과 "보조견일 확률은 희박하다"는 회답을 얻었다. 협회 관계자는 "정식 보조견들은 반드시 훈련소 마크가 새겨진 전용 의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말티즈 품종이 보조견 역할을 하는 경우도 현재로서는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아지 청각에 무리가 갔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한편, "영화관이 무슨 반려동물 카페냐"며 해당 관객의 몰상식한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개들의 청각 능력이 인간보다 4배에서 최대 16배까지 민감한 점을 고려할 때, 대형 음향 시설이 갖춰진 영화관 환경은 반려동물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기본적으로 애완동물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과거 2022년 메가박스 수원영통점에서 운영됐던 반려견 특화 상영관 '퍼피 시네마'는 작년 1월 해당 지점 폐점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드라이브인 극장이나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에서만 제한적으로 반려동물과의 관람이 허용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