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체류 중인 보수 성향 콘텐츠 제작자 전한길(본명 전유관·55)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수익 창출 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 DC 근교에서 개최된 '트루스포럼' 행사에 연설자로 나선 전 씨는 "바로 어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전한길 뉴스가 수익 창출 중단 명령을 받았다"며 "'민감한 사건'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대로 꿈에라도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보도만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비판할 것을 비판했더니 그것이 민감한 사안인가 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구글 본사에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 구글코리아가 좌파에 의해 장악되어 보수 콘텐츠 제작자들을 억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 씨는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도 "구글코리아로부터 수익창출 중단 이메일을 받았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통해 진실만을 전달했는데, 민감한 사건을 누가 판단하는 것인가. 구글코리아 내부 좌파 직원들이 결정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는 해당 채널이 '민감한 콘텐츠'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저속한 언어, 아동 안전 침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썸네일, 성적 콘텐츠, 자살 및 자해 관련 내용 등이 민감한 콘텐츠로 분류되어 수익 창출이 제한된다.
하지만 전 씨의 모든 수익원이 차단된 것은 아니다. 그는 채널에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자율 구독료'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 리버티대 교수와 반중 성향 논객 고든 창 변호사 등이 참석해 현 정부 비판과 선거 부정 주장, 중국 공산당의 한국 정치 개입설 등 기존 논리를 되풀이했다.
전 씨는 행사에서 "언제 출국 금지나 구속이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으로 왔다"며 "이번 행사 참석 시에도 누군가 총기를 가져올까 봐 걱정되어 150만원짜리 방탄복을 구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전 씨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유튜버들은 결국 돈벌이가 목적"이라며 "국민의힘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호가호위하면서 인맥을 내세워 공천 관련 사업을 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극우 추적단체 '카운터스'는 전 씨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해 미국 체류 중 총 13회에 걸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페이팔을 통한 수익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ESTA는 관광이나 단순 비즈니스 방문만 허용하므로 영리 목적 활동은 이민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하며 미 이민세관단속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