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회원 환불 위해 애차까지 처분…"25년 체육관 마지막"

2025.09.14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회원 환불 위해 애차까지 처분…"25년 체육관 마지막"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양치승이 운영하던 체육관 폐점을 앞두고 회원들의 환불금 마련을 위해 본인 소유 차량까지 매각하는 모습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3일 양치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약 9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체육관 문을 닫기 전 자동차를 중고업체에 넘기는 장면부터 시작해 마지막 PT 수업 진행, 시설 철거 과정까지의 전 과정이 담겼다.

차량 매각 과정에서 양치승은 "체육관 운영이 몇 주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분들께 돌려드릴 금액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처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회원들이 선불로 낸 회비로 구입한 차량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제 소유가 아닌 회원들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를 현금화해서 환불해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원분들께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 체육관을 운영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예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면서 양치승은 오랜 세월 함께한 회원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는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평생 이 일을 하며 살아갈 계획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문을 닫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원들에게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만큼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셨던 분들이 많다"며 "다른 곳에서도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하시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마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체육관 내부 시설이 모두 철거된 텅 빈 공간을 바라보며 양치승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조금 울컥한 감정이 올라온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양치승의 이번 사태는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상업용 건물 지하층에 체육관을 개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보증금 3억5천만 원과 월 임대료 1,800만 원 조건으로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해당 건물이 기부채납 방식으로 건설된 것으로, 일정 기간 후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을 이전해야 하는 조건부 건물이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강남구와 개발업체 간에는 20년 무상 사용 후 구청으로 운영권을 넘기는 협약이 체결되어 있었지만, 양치승은 계약 당시 이런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협약 만료와 함께 강남구청이 퇴거 명령을 내렸고, 이후 진행된 법정 소송에서도 패소하면서 양치승은 결국 체육관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입은 총 손실 규모는 보증금, 시설 투자비, 회원 환불금 등을 모두 합쳐 약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치승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국민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임차인에 대한 고지 의무 법제화, 퇴거 절차의 명문화 등을 통해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