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돌담 쌓기' 도 무형유산 지정…유네스코 등재 추진

2025.09.18
제주 전통 돌담 쌓기 도 무형유산 지정…유네스코 등재 추진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발달한 전통 축조 기법인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이 전통 기술을 무형유산으로 지정·고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현무암이 곳곳에 분포한 제주에서 돌은 섬 주민들에게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면서도 생활에 필수적인 귀중한 자원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환경적 특성에 적응하면서 발전한 돌담 쌓기 기술은 제주만의 독창적인 축조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제주 돌담 쌓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돌과 돌 사이에 간격을 두고 구조물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돌담은 농경지의 경계선 구분, 강풍 차단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지역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계승되어 왔다.

현재도 제주 각 지역에서는 '돌챙이'라 불리는 숙련된 기술자들이 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관련 기법과 전문 용어, 시공 절차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제주 문화의 지속적인 전승과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지정은 특별한 보유자나 단체를 지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돌담 쌓기가 제주의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관습이 아니라 섬 전체에 걸쳐 전해져 온 보편적 전통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 전통 기술이 자연환경에 순응한 건축 방식과 공동체 기반의 전승 체계를 갖추고 있어 역사성과 대표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돌담 쌓기 기술을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신청 기관인 돌문화공원관리소와 협력하여 이 기술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고유의 혼례 전통인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가 2026년 국가유산청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소멸 위기의 전통문화 보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