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비구름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안산과 충남 태안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황이며, 경기 남부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호우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처인구에서 시간당 50㎜에 달하는 극한 강우가 관측됐으며, 안산 단원구와 화성 지역에서도 시간당 40㎜를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3시 기준 인천 옹진군에서는 누적 강수량 110㎜를 기록하며 상당한 강우량을 보였다.
현재 강한 비구름대는 시속 40㎞의 빠른 속도로 동진하고 있으며, 보라색과 적색으로 표시되는 강력한 강수 구역이 경기 남부와 충청북도, 강원도 영서 남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들로 호우특보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의 경우 강우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청계천 전체 구간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오후 1시 33분부터 시행된 이번 통제는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예방 차원의 조치로 분석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 오후 중부 내륙 지역에 집중적인 강수가 예상된 후 일시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밤 시간대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방면에서 새로운 강수 시스템이 접근하면서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전라북도, 제주도에서 최대 60~8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 지역에서도 10~40㎜의 단비가 예상되며, 영남 지역 역시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제주도의 경우 연일 계속되는 강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9일째 비가 지속되면서 전날 고산 지역에서는 시간당 72㎜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번 강수로 인해 20여 건의 침수 및 배수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강우 패턴이 여름철 장마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지만, 9월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공식적인 장마로는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불안정과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러한 집중호우 현상을 더욱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강수는 내일 밤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점차 그칠 전망이나, 동해안과 제주 지역은 모레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추가 강수가 예상되며, 연이은 가을비로 인해 늦더위가 누그러들면서 금요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22도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당국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번 강수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