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알고리즘 큐레이션으로 한국 여행시장 전략적 공략"… 中 무비자 앞두고 인바운드 강화

2025.09.16
트립닷컴 "알고리즘 큐레이션으로 한국 여행시장 전략적 공략"… 中 무비자 앞두고 인바운드 강화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 추천 서비스 '트립.베스트(Trip.Best)'를 앞세워 국내 관광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을 앞두고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트립닷컴은 지난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트립.베스트 2025: 한국 중심의 여행 트렌드'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트립.베스트 관련 발표회가 중국 본토가 아닌 해외에서 열린 첫 번째 사례로, 한국 시장에 대한 트립닷컴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써니 순 트립닷컴 그룹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프리미엄 여행객이 가장 집중된 마켓이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신속하게 수용하는 지역"이라며 "서울은 도쿄, 상하이, 방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최상급 인기 도시"라고 설명했다.

트립닷컴의 국내 실적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상반기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 급증했다. 재이용 고객 비율 역시 27% 증가하며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여행산업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고객 충성도 향상과 다채로운 트렌드 정보는 우리의 성장세를 입증하는 명확한 지표"라며 "트립.베스트를 활용한 개인화된 큐레이션으로 현지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하며, 국내 여행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견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립.베스트는 이용자들의 후기와 전문가 평가를 융합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으로, 숙박시설부터 관광명소,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여행 정보를 순위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행 옵션의 다양화로 인한 정보 홍수 속에서 여행객들의 선택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은 '더 많은 횟수', '더 긴 거리', '더 세분화된 취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빈도는 아시아 지역 중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71%를 기록했으며, 일본·중국·베트남 등 인근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미주 등 원거리 목적지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숙박 트렌드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홈스테이 형태 숙소 예약이 전년 대비 697%, 미식 테마 호텔 예약이 242% 각각 증가하며 개성 있는 숙박 경험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 본토, 일본, 홍콩, 대만, 미국, 싱가포르 순으로 방한 관광객이 많으며, 서울·제주·부산·대구가 주요 여행지로 꼽혔다. 주목할 점은 통영이 신흥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외 사용자의 통영 검색량이 전년 대비 326% 폭증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산도 여행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은 34%, 경복궁 예약 건수는 115% 각각 늘어났으며, 전통 다도 체험이나 김치 제조 체험 같은 한국 고유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립닷컴은 해외 거주 한국인들을 위한 '고향의 맛' 카테고리도 새롭게 선보였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 15개 주요 도시에서 현지 한식당 정보를 제공해 해외여행 중에도 익숙한 맛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홍 지사장은 "이달 말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립.베스트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지역 관광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한국 여행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