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 합류…엔비디아·코어위브 '메가딜' 주목

2025.09.16
구글,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 합류…엔비디아·코어위브 메가딜 주목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초거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미 동부시간 기준 주가가 3.19% 상승한 249.07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가치 3조80억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이은 성과로, 2004년 증시 데뷔 후 21년 만의 쾌거다.

이러한 급상승세는 반독점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은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제기관이 요구했던 크롬 브라우저 분리 매각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면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됐다. 더불어 2분기 실적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인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론 조세이 분석가는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AI 플랫폼 제미나이의 도입 확산으로 광고와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제품 혁신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법적 리스크 완화와 온라인 광고 시장의 건전한 성장세 속에서 다양한 제품군의 수요 증가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AI 반도체 선도기업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와 63억 달러 규모의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발표했다. 이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는 2032년 4월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한 잉여 클라우드 용량을 전량 매입하게 된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임대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앞서 3월에는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와 119억 달러 상당의 5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 공개로 코어위브 주가는 7.6% 급등하며 120.47달러에 마감했다. 3월 공모가 40달러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20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에 2023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현재 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이 최종 고객 확보 여부와 무관하게 용량 활용을 보장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해온 주요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 데이터센터 가동률 확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추가 조사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19년 멜라녹스 인수 당시 설정된 조건을 엔비디아가 위반했다며 조사 착수를 공식 발표했다.

경제 불안정성 확산으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물 금 선물가는 온스당 3,649.4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39% 상승했다. 이는 1979년 오일쇼크 이후 가장 급격한 상승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기업들의 채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 소매업, 에너지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8월 고용 증가 규모는 2만2천 개에 그쳤다. 비용 상승과 사업 전망 불투명성이 기업들의 확장 계획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마그나스타이어와 제휴해 유럽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 EU의 최고 45.3% 상계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그라츠 공장에서 G6와 G9 모델의 생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