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中 美국무부 부장관, 명동대성당서 찰리 커크 영혼 위해 기도

2025.09.14
방한 中 美국무부 부장관, 명동대성당서 찰리 커크 영혼 위해 기도

한국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서울 명동대성당을 방문해 최근 총격으로 숨진 보수 성향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했다고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서울 로마 가톨릭 대성당에서 열린 영어 미사에 참례하는 영광을 누렸다"며 "한국인들과 외국인들로 꽉 찬 성당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게재했다.

그는 "미사 진행 중 신도들이 제단 근처로 걸어 나가 바구니에 연보를 넣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이는 제게는 처음 보는 방식이었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헌금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랜도 부장관은 "지하 납골당에서 19세기 한반도에서 순교한 여러 성인들의 유해 앞에서 묵념할 기회를 가졌다"며 "찰리 커크의 영혼과 그의 유족들, 조국 미국, 그리고 한국과 태평양 국가들로의 성공적인 순방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유타밸리대학에서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커크는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보수주의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그의 죽음 이후 미국 정계에서는 애도 물결과 함께 정치적 폭력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랜도 부장관은 앞서 커크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일부 외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번 참사를 축소하거나 농담거리로 다루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며 "폭력과 혐오를 찬양하거나 정당화하는 외국인들은 미국에서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사관 직원들에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으며, 같은 날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맞지 않는 인물들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랜도 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갖고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 귀국자들의 미국 재입국 시 어떤 불편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와 제조업 부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 근로자들의 공헌에 상응하는 비자 발급을 위한 후속 조치에 대한 실무협의를 신속히 진행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