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세계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중국 간 4차 무역협상 개최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조정 결정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의 스페인 마드리드 회담 결과가 향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17일 정기회의를 통해 현재 4.25~4.50% 수준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로 신중한 접근을 보였던 연준이지만,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경기성장 감속을 감안해 올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17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3.4%로 반영됐으며, 일부에서는 0.50%포인트 대폭 인하인 '빅컷'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금리인하 결정 시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코스피 지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을 시작으로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 금리인하가 이어져 총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무역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14~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관세문제와 더불어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운영방안,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공동대응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틱톡 매각 문제가 공식 회담 의제에 포함됐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는 17일 만료되는 틱톡 매각 시한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매각 기한을 미뤘으며, 최근 백악관 틱톡 공식 계정을 개설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기업 23곳을 수출규제 대상에 추가하자, 중국은 미국산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다고 맞대응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아나로그디바이스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스톡홀름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관세 유예 조치는 11월 1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드리드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내달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전후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도 이번주 주요 외교 일정이다. 17~19일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문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두 차례 국빈 자격으로 영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영국은 왕실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미국과의 방위·안보 협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동행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이란 핵문제, 가자지구 휴전, 중국 견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