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중국 노인 구조 중 순직' 故이재석 경사에 깊은 추모의 뜻 표명

2025.09.16
중국 정부, 중국 노인 구조 중 순직 故이재석 경사에 깊은 추모의 뜻 표명

갯벌에서 조난당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려다 생명을 잃은 해양경찰관 이재석(34세) 경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공식적인 애도 입장을 발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근래 한국 해양경찰 이재석 씨가 중국 시민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그의 불행한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하고,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보내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재석 씨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린 대변인은 또한 양국 간의 상호부조 사례를 들어 "금년 6월 중국 장자제 지역에서 버스 운전사 샤오보 씨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한국 여행객 십여 명의 생명을 보호했으며, 이에 대해 양국 언론이 긍정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중 양국 사이에는 이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하며, 이 모든 것들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호적 감정을 입증하고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 근무하던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3시 30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면 해역에서 어획 작업 중 밀물로 인해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려다 실종되었다. 이 경사는 구조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조난자에게 착용시킨 후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려다 사고를 당했으며, 6시간여의 수색 끝에 심장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구조받은 중국인은 무사히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중국 대표 검색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서는 한국 해양경찰관의 희생에 관한 소식이 인기 검색어로 부상했다.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해양경찰이 중국 어르신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사망', '34세 한국 해양경찰관이 중국 어르신을 구하고 희생' 등의 해시태그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신화통신, 중국중앙TV 등 주요 언론매체들도 이 경사의 희생을 상세히 보도했으며, 중국 네티즌들은 "국적을 초월한 진정한 영웅", "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도 애도를 전한다" 등의 댓글로 추모에 동참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사고 직후인 12일 성명을 발표해 "이 경사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숭고한 직업윤리와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했다"며 "그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거행된 이 경사의 영결식에는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공식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해양경찰관 등 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인은 경장에서 경사로 한 계급 추진되었고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 경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영면했다.

그러나 당시 해양경찰의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고인과 연락이 두절된 후 신속한 추가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오상권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운영해 사고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