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 미국의 보수 청년 지도자 찰리 커크를 위한 대규모 기념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하에 개최됩니다. 커크가 설립하고 이끌어온 보수 조직 '터닝포인트 USA'는 13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를 통해 "오는 21일 일요일 오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소재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단체는 "미국의 전설적 인물 찰리 커크의 훌륭한 생애와 영속할 유산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기념식 참석 신청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행사 장소로 선정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은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 구단의 홈경기장으로, 평상시 6만3천400명을 수용하며 특별 행사 시에는 최대 7만3천명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애리조나 지역은 터닝포인트 USA의 중앙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이 조직은 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미 차원의 정치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열성적인 지원자이면서 재선 성공에 핵심적 기여를 한 터닝포인트 USA의 지도자였던 커크를 기리는 행사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진과의 만남에서 "일요일 이른 시각에 애리조나로 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폭스뉴스 출연에서는 장례식 참석 의향을 밝히며 "그는 젊은 세대를 지원하려 했던 인물이며, 이러한 비극을 겪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진정으로 훌륭한 인격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커크에 대한 테러 공격은 미국 국경을 넘어서 전 지구적으로 보수 세력이 단결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미 대륙은 물론 유럽 각지에서도 커크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커크의 가족을 지원하고 추모 행사를 후원하는 기금 마련 활동에 현재까지 600만 달러 이상이 조성되었다고 미국의 시사 간행물 뉴스위크가 전했습니다. 모금된 자금 중 약 465만 달러는 전직 폭스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보수 평론가인 터커 칼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니코틴 파우치 회사 ALP가 주관한 모금 이벤트에서 확보되었습니다.
또한 라디오 방송인 글렌 벡이 5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고펀드미 등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활용한 소액 기부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커크가 활동했던 터닝포인트 USA의 정치 부문인 터닝포인트 액션이 운영하는 모금에도 125만 달러 이상이 집결했습니다.
터닝포인트 액션은 당일 엑스 게시물에서 "힘든 상황에서 커크 가족과 저희 단체에게 보내주신 애정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도움의 방법을 문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