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지 선언한 이낙연, 文 전대통령과 화기애애…이언주 "굳이 사진공개 필요했나"

2025.09.14
김문수 지지 선언한 이낙연, 文 전대통령과 화기애애…이언주 "굳이 사진공개 필요했나"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의 사진을 공개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 고문의 행보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석 인사를 겸해 아내와 함께 평산으로 가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근황과 과거 이야기, 막걸리 이야기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며 "두 분 모두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곳곳의 의미있는 장소들을 다니고 계신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이 고문 부부가 마주앉아 환하게 미소지으며 차담을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상임고문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쟁했으나 패배한 후,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새미래민주당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괴물 독재정권의 등장을 저지하고 희망찬 제7공화국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바 있다.

대선 이후 뚜렷한 정치활동을 자제해왔던 이 상임고문이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공개하자 여권에서는 즉각 반발이 일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에 "(문) 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견제하려 애쓰는 이낙연 전 총리와 만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세간이 정치적 해석을 하리라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환대하는 장면을 공개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이 전 총리의 행보"라며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파괴하며 탄핵당해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내란에 가담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이 고문의 게시물에는 "정권을 윤석열에게 넘겨준 주역들의 모임", "겉과 속이 다른 수박들의 집합" 등의 신랄한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는 "이낙연은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것 아니냐", "김문수나 계속 응원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까지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지속해왔다. 그는 지난 4일 "개인적 위험요소가 국가적 위험요소로 확산됐다"고 지적하며 "민주주의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 삼권분립과 법치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의 5건 재판이 모두 정지됐고, 사법부 장악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것이 대통령의 사법적 위험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