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다가오는 15일부터 개최되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 '아이언 메이스'를 향해 "과거 지도자들이 설계한 위험천만한 핵전쟁 모의훈련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며 격렬한 항의를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한반도와 지역의 세력균형 붕괴는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하며 한미 양자 및 한미일 삼자 군사훈련을 격렬히 규탄하고, 자국의 핵전력 준비태세를 완벽히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논평에서는 아이언 메이스 훈련을 두고 "워싱턴이 우리나라에 대한 핵공격을 기정사실로 간주하며 이에 따른 군사적 대비를 현실 단계에서 무분별하게 밀어붙이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11일 일본 영토에서 시작된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례 공동훈련 '레졸루트 드래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동남쪽 해상에서 펼쳐질 한미일 다영역 훈련 '2025 프리덤 에지'도 강하게 문제삼았다.
북한은 내달 예정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한일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비상시 핵무기 운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핵충돌 위기가 한반도 경계를 넘어 광범위한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합훈련들이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라고 북한은 분석했다.
논평은 "'프리덤 에지'와 '아이언 메이스'는 삼개국 과거 최고지도자들이 만들어낸 극도로 위험한 핵전쟁 시뮬레이션"이라고 규정하면서 "하지만 그 통치자들이 바뀐 현재 상황에서도 삼각 군사협력이라는 구시대적 정책 산물만큼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물려받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금의 정세는 우리가 핵전력의 대응체계를 한층 더 완벽하게 정비할 것을 긴급하게 촉구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 세력균형의 와해는 털끝만큼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이번 논평에서 한미일의 "교체된 통치자들"을 언급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명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아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및 억제 차원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아이언 메이스 도상연습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