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노상원 수첩 실제로 보니 섬뜩했다…계엄 성공시 생존 불가능했을 것"

2025.09.15
김민석 "노상원 수첩 실제로 보니 섬뜩했다…계엄 성공시 생존 불가능했을 것"

김민석 국무총리는 15일 12·3 비상계엄 시도가 실제로 성공했을 경우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총리는 현재 어느 곳에 있었겠느냐"고 질문하자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응답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기록된 정치인 제거 및 체포 대상 목록에 자신이 포함된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확인하고 나니 오싹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노상원 수첩 내용대로 전개됐으면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 대립이 벌어지더라도 최소한의 선은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전체에 대해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여긴다"며 "국민들의 역량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이 맹자의 폭군방벌론을 인용하며 '이런 관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축출당했다고 볼 수 있느냐'고 묻자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민심을 배반하면 권력이 붕괴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는 계엄 사태 극복이라고 여긴다"며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계획을 묻자 "그런 구상은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대법원장 퇴진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대법원장과 사법부를 향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어떤 부분에서 비롯되는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