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투톱' 갈등 마무리…정청래 "김병기 힘든 시간 보냈을 것" 위로

2025.09.15
민주당 투톱 갈등 마무리…정청래 "김병기 힘든 시간 보냈을 것" 위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고 화합 분위기를 연출했다.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란히 등장해 이전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특검법 여야 합의안 철회 발표 이후 서로 시선도 피하며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속됐다. 김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팔꿈치를 가볍게 건드리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평소와 달리 당 지도부 전원이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정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 삼청동 총리관저에서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여 보다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며 "찰떡처럼 결속하고 바위처럼 굳건하게 하나의 팀, 하나의 목소리로 이재명 정부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안의 궁극적 책임은 대표인 제가 져야 한다"며 "앞으로는 당무 운영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통제하여 문제 발생 시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온갖 심적 부담과 고충 속에서 어려운 나날들을 견뎌내셨을 것"이라며 "원내대표님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더욱 기운내시기를 희망한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때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누며 회의장에서 재차 박수가 울려퍼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언론과의 만남에서 "전날 고위급 당정청 회식 종료 후 오후 8시 20분경 정 대표가 개인 수첩에 직접 손으로 적은 메모 사진을 전달받았다"며 "그 내용이 당 공보부서가 발표한 성명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과 정 대표는 대통령실과 하루에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중재로 열린 전날 총리관저 만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협의한 특검법 수정안이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히며 정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의견 차이가 공개적으로 드러났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