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안을 최종 재가했다고 17일 확인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의 간담회에서 강 내정자의 아그레망이 승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 내정자는 지난주 미국 측으로부터 아그레망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미국에 동의 절차를 요청한 시점으로부터 약 1개월 소요된 것이다. 아그레망은 특정 인물을 외교 사절로 파견하기 전 주재국의 승인을 받는 국제관례로, 이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강 내정자의 정식 임명이 확정됐다.
강 내정자의 임명안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바 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가 되며, 조만간 공식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부임 시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하는 일정과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미대사직은 지난 7월 조현동 전 대사가 임기를 마친 이후 약 3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이 기간 동안 한미정상회담, 관세협상 논의,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건 등 중요한 외교 현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사 부재로 인한 공백이 지적되어 왔다.
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외교부 수장을 역임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공사,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 국제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미 외교를 담당했던 경력으로 인해 새로운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내정자는 지난달 이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서 아그레망 절차가 미완료된 상태에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백악관 정상회담에 동석한 바 있다. 그의 정식 부임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 등 현안 해결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