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정부·여당 부적절한 행보에 교회 목소리 내 달라"

2025.09.16
장동혁 "정부·여당 부적절한 행보에 교회 목소리 내 달라"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기독교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정권과 집권세력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로에 대해 소리 내달라"고 요청했다.

장 당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총장을 차례로 예방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야권이 실력 있는 정책정당이자 집권 가능한 정치세력으로서 합당한 모습을 갖춰 올바른 대결구도를 만들고 시민들 품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우리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 가치 위에 건립된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국 선조들이 추구했던 이념들이 손상되지 않게 교회에서 계속해서 발언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야권이 잘못된 길을 택할 때는 우리에 대해서도 교회에서 직언을 해주시고, 좌우 어느 쪽으로든 치우칠 경우에도 충고해주시면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회장은 "야권에게 바라는 것은 집권역량을 보유한 정치조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집권당의 일방적 행보를 저지하고 야당에 정치권력이 위임될 시점에 국가를 성장시키고 국민을 발전시키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민의힘과 과거 정부의 경우 무속신앙·이단종교와의 유착 행태, 군부독재의 상처를 안고 있는 국민들 앞에서 군사력을 활용해 통치하겠다는 사고방식은 수용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잘못된 점들을 잘 해결해 건전한 야당으로 강하게 전진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종생 사무총장은 12·3 비상계엄 사안과 관련해 "비상계엄 피해 당사자로서 온화한 계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계몽령이라는 언어적 조작으로는 해명이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계엄 상황을 매개로 선출된 권력체가 헌법을 초월해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고, 자신들만이 절대적 정의라는 자만심으로 나아가는 현실을 다수의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책무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