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흡수통일 배제하고 남북 화해 추진

2025.09.15
정동영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흡수통일 배제하고 남북 화해 추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평화지향적 대북정책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며,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흡수통일을 배제한 원칙 하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정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개최된 '2025 북미평화워크숍'에 발송한 서면 축사를 통해 "평화야말로 구성원들의 삶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안보이며 발전과 번영의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워크숍은 조지워싱턴대와 공동으로 '북미와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한 한국전쟁 종결 및 식민지 청산의 모색'을 주제로 19일까지 진행된다.

정 장관은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으며 적대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남북 간의 적대적 관계와 대립을 화해와 협조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남북 간의 신뢰 회복과 대화 채널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평화공존과 상호 발전의 한반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지난 3년간의 반북 대립 노선이 남북 간 적대감과 긴장을 심화시키고, 국민들의 일상생활마저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정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피터 셈네비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별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상황 및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남북 신뢰 재건과 한반도 평화공존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대북·통일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스웨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해왔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지원하며 한반도 특사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하여 남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미 대화에서 중재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예정되어 있어,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예상된다. 특히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이 '굴종적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대북 확성기 철거와 대북방송 중단 등의 유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냉담한 반응을 지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