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대위 9인 구성 완료…여성 과반 참여로 신뢰 회복 나서

2025.09.14
조국혁신당 비대위 9인 구성 완료…여성 과반 참여로 신뢰 회복 나서

당내 성폭력 및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지도부가 전면 사퇴한 조국혁신당이 14일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주도하에 총 9인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당무위원회에서 선출된 조 위원장에게 위원회 구성 권한이 전면 위임된 바 있다.

부위원장으로는 엄규숙 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역임한 여성정책 전문가로, 현 사태 수습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 부위원장은 의원단과 비대위 간 원활한 소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위원진에는 김호범 혁신당 고문,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세월호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 연출자 윤솔지 씨, 정한숙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이 참여한다. 여기에 부장급 이하 여성 당직자 중에서 내부 선출을 통해 1명이 추가로 합류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비대위 구성원 9명 가운데 5명이 여성으로, 과반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혁신당 측은 "성비위 갈등이 현재 위기의 핵심 원인인 만큼, 여성계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을 핵심 위원으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조계 출신 인사는 비대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은 "피해자들과의 소통에서는 법적 판단보다 진정성 있는 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봤다"며 이같은 결정 배경을 밝혔다.

당직자 대표가 직접 선출 방식으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창당 이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당직자들의 상처 치유와 함께, 당내 위계를 초월한 수평적 의견 개진 구조를 구축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는 15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대위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