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주요 도시들 여행경보 상향...한국인 대상 취업사기·감금사건 지속 증가

2025.09.16
캄보디아 주요 도시들 여행경보 상향...한국인 대상 취업사기·감금사건 지속 증가

한국인을 노린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캄보디아 주요 지역에 대해 정부가 여행경보 수준을 높였다. 외교부는 16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캄보디아 수도권과 주요 도시들에 여행자제 권고 및 특별주의보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보 강화 조치는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시하누크빌, 캄폿주 보코산 구역, 베트남 접경지인 바벳 등을 대상으로 한다. 프놈펜에는 2단계 여행자제 권고가 내려지며, 나머지 시하누크빌과 보코산 구역, 바벳에는 특별주의보가 적용된다.

조정된 여행경보 현황을 살펴보면 여행자제 2단계는 프놈펜 지역에, 특별주의보는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파일린주, 바탐방주, 푸르사트주, 코콩주를 포함한 시하누크빌주, 캄폿주 보코산 구역, 바벳주에 각각 발효된다. 경보 상향 대상에서 제외된 기타 지역들에는 1단계 여행주의가 유지된다.

스캠센터를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의 피해 사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미끼로 현지로 유인당한 한국인들이 강제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 행위에 동원되거나 물리적 폭력에 시달리는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여성 피해자는 디자인 업무 알바라는 거짓 제안에 속아 현지로 향했다가 범죄집단에 의해 납치되어 고문과 협박을 당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통계상으로도 심각성이 드러난다. 2022년 단 1건에 그쳤던 관련 신고가 2023년 17건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220건까지 치솟았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이미 252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현지에서 피해를 당할 경우 신속한 신고가 생명이다. 단순 근로조건 갈등 수준이라면 대사관이나 경찰 개입이 제한적이지만, 폭력이나 위협 등 명백한 범죄상황에서는 즉각 신고가 가능하다. 캄보디아 경찰청 긴급전화 117번(국제전화 +855-979-117-117)으로 연락하거나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설명, 위치정보, 건물정보, 신분증 사본, 본인 사진, 구조요청 영상 등을 제출하면 된다. 모든 자료가 제출되어야 접수가 완료되며 경영 발부 후 수색작업까지는 최소 1~2일에서 길게는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구출 이후에는 현지 경찰과 출입국관리소의 조사를 거쳐 출국 절차가 진행된다. 대사관은 현장 출동이나 강제 구출 작업은 불가능하지만 신고 방법 안내, 경찰과의 협조 요청 등 영사 업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는 "특별주의보 발효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께서는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시기 바라며, 이미 해당 지역에 머물고 있는 분들은 가능한 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적인 여행경보 조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